Culture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등장하게 된 동해바다

Sep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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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du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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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e

STAYGE Labs의 Product Manager 니가 말로만 듣던 걔가 나야 Jessie 입니다. Written by Jessie

양양의 날들

무료한 일상에 갑자기 등장하게 된 동해바다

“당신은 며칠 뒤 동해로 떠납니다.” 와 같은 점술가 예언 같은 건 Full-Powered J의 삶에는 통하지 않는 법인데, 그런일이 일어나 멍하니 구름탓을 하며 선명히 볼 수 없는 일출을 아쉬워 하는 어느 아침.

해가 깨워서 그저 일어나 걸은 것 뿐

아침형 인간에겐 녹록치 않은 양양의 삶을 이제야 공유한다면, 당신은 아침 9시가 되기 이전엔 카페도 사무실도 어딘가 생산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양양의 활활 타오르는 젊음이란 온통 밤에 지르는 것들 뿐인지, 아침이 되면 한줌 재 같이 사라지고 먹먹함 만이 남아 24시간 열려만 있는 라운지가 찬란하기도 한 예쁜 풍경속에 사실은 유일한 선택지라는 사실을 깨닫고나면 어디든 쳐들어가고 싶은 야생마 같은 자유를 추구하는 인간에게는 아쉬움이 남게됩니다.

공간이 주는 변화

하루 이틀 쯤 지난 시점에 누군가 양양에 와서 일하는 패턴에 변화가 생겼는 가-에 대해 질문한 적이 있었는데 평소에도 이곳 저곳 옮겨다니며 일하는 패턴인 제게는 체감할 정도로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답변한 뒤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생각의 가벼움’이 인생 뭐 있어 업무의 과정에 스며들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Workation이 결국은 Productive와 Creative를 더 끌어내기 위한 수단에서 등장한 것임을 상기하면, ‘각각의 포지션에서 필요한 에너지를 채워 업무의 결과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는데, 골똘한 고민이 깊어질 때마다 푸른 풍경을 보며 ‘단순하게’ 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고 인지하지 못하는 어떤 관성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물리적 변화는 그 변화 자체만으로도 사고체계에 영향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Jessie 표정이 밝아보여서 기분이 나쁩니다” -Ysoon曰)

‘열려있는’ 상태를 추구하며 일말의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하자- 는 주문은 어쩌면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모든이에게 황금률(黃金律) 같은 원칙이겠지만 실상은 당장의 문제의 해결안을 찾는 것에도 버겁기 때문에 확장된 시야를 갖기보다는 할 수 있는 선택에 의존하게 되는데, 갑자기 어느날 동해안에 떨궈져있는 스스로를 보면서 ‘무언가를 정의하지 않고 계획하지 않는’ 그 자체가 어쩌면 추구하고자 ‘유연성’ 그 자체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공기, 이 온도, 이 습도, 이 풍광

Karuna는 곧 소문듣고 찾아온 스테이지랩스에 점령 당하게 됩니다.

Workation을 위한 고려사항

‘워케이션’이 보다 확실한 결과를 가져다주는 직군(특히, 작가)이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는 온전히 스스로의 생각과 작업에 집중해야하는 사람에게 방해될 수 있는 외부 요소들이 제거된 환경이 주는 쾌적함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워케이션을 통해 예상된 프로젝트 기한보다 일찍 작업을 종료한 작가의 수기를 읽기도 했는데, 아침 요가 후 4시간의 작업 시간 외에는 수영과 독서등을 통해 정서의 환기와 집중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개발자든 디자이너든 빈번한 소통이 필요한 프로덕트의 초기 기획 Status에 있는 기획자에게는 충분한 인터넷 속도가 무엇보다 필수이며 언제 어디서든 Call에 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멋내려고 이런 자리 잡은 것 같지만

실상은 ‘잘 들리시나요?’를 열 두번쯤 토해낸 끝에 2개 뿐인 미팅룸이 만석이라 인터넷 속도가 확보되는 미팅룸 옆 자리를 찾다보니 이렇게 된 것이라는 현실. (저 주먹을 의도하고 쥔 것은 아니니… )

기능이 아닌 감성, 목적이 아닌 방향

우연하게도 같은 프로젝트에 속한 팀원 없이 youmeOn에서는 혼자 오게된 양양이었는데 오히려 좋아 덕분에 그 동안 교류가 없는 다른 프로젝트 팀원들과 대화할 시간이 많아져 업무나 프로젝트에 대한 대한 소소한 개인 의견이나 교류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부족함을 가진 사람들이고, 나보다 나은 동료에게 의지할 수 있는 순간이 있기에 그를 통한 배움과 겸손으로 더 나아지는 스스로를 확인할 수 있는데, 그 사소함들이 평소보다 잘 느껴졌던 것은 공간에서 그리고 마음에서 여백이 생겼기 때문일 것입니다.

갑자기 애사심 발동

결과는 대참사 쟌넨

내가 이런 노을을 본 게 언제가 마지막이었더라… 라고 생각한 순간

떠나기 전, 처음 도착한 날의 설레임을 보내드립니다.

느슨함과 긴장감 사이

단순히 올해의 사진첩에 남겨둘 사진 몇장을 남겨왔다는 기억이 아니라, 꽉 짜여진 틀이 아닌 느슨한 형태로도 얼마든지 요구된 일들을 해낼 수 있고 완전한 자율속에서 스스로의 생산성을 유지해낸 경험은 앞으로의 Self-management에도 자산이 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Special Thanks to

요즘 아이돌은 이런거 안하지만

가는길 오는길 안전 운행과 빠른 속력 둘 다 잡은 마리오카트 운전 감사합니다. 누구보다 J같은 실행력으로 속초 프로젝트 일과 사랑 동시에 잡은 제이비 만만세. 알뜰살뜰 밥 제대로 먹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셀린. 사진은 그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다 마법사 제리. 누구보다 워케이션 진심이었던 빅터 (그런 하와이안 셔츠는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내숭 따윈 이제 절대 없는 준. 이런 소중한 기회 만들어주셔서 절 백번 올립니다. 🙇🏻‍♀️ 절대 T, 동질감 제대로 느낀 찐.

우려와 걱정을 딛고 사내 최초 워케이션의 경험을 허락해주신 마사장님이클 이하 경영진 분들께도 감사의 말씀 올리며 소중한 경험, 즐거운 기억 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럴듯한 JB의 양양표류기

필자가 양양에서 촬영한 사진이 없어서 그럴듯한 사진으로 대체될 예정입니다.

🌊 어쩌다 양양

집과 사무실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은 나의 이목을 끌게 되었고, 문득 양양 워케이션을 신청하게 되었다. 중요한 배포일정과 겹쳐있어서 걱정도 되고 살면서 이런 일이 자주 있을 것 같지 않다는 생각에 궁금한 마음을 머금고 양양으로 향했다. 우리는 마리오 카트를 타고 양양에 먼저 도착했는데, 내내 비가 온다는 얘기에 조금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날씨는 괜찮았고 바다에선 서핑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그럴듯한 서핑 사진

숙소에 먼저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숙소가 넓고 깔끔했고 창으로 바다가 보이는 것이 아주 좋았다. 하지만 그때는 내가 매일 이곳에서 일하게 될 지는 몰랐다.

그럴듯한 숙소 오션뷰

처음 도착한 날은 일요일이었고 후발대가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남았기에 심심함을 달래러 주변 산책도 해보고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였는데, 요즘 양양이 핫플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양리단길의 웃통 벗은 대춧빛 아저씨들의 춤사위를 보고선 아 여기는 좀 뭘 먹기는 힘들겠다 싶었고, 근처에 그나마 조용해보이는 조개구이집으로 가서 저녁과 함께 술을 한 잔 곁들었다.

그럴듯한 해산물

양양에서의 첫 날은 그렇게 시작되었고, 내일 업무를 위하여 조심스럽게 잠을 청했다.

🖥️ 워케이션의 시작

다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숙소를 떠나서 오피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숙소동에서 조금만 걸으면 도착하는 곳에 업무공간이 있었고, 데스커에서 하는거다 보니까 책상이 데스커 모션데스크가 있었는데 모션데스크를 한 번 가져보고 싶었는데 이렇게나마 잠시 써보게 되었다.

그럴듯한 사무실 사진

어제 술을 먹어서인지 오전에 빠르게 배가 고파왔고, 바로 옆에 죽도 식당이라는 한식집에 향해서 식사를 했는데 여기는 나중에 자주 방문하게 될 정도로 괜찮은 집이었다.

그럴듯한 한식

아침(겸 점심)을 먹고 오피스로 다시 복귀하니 좀 공간이 추운 것 같아서, 숙소로 이동해서 다시 업무에 돌입하게 되었다. 새로운 공간 때문인지 배포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아니면 양양에 놀러 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인지 되게 집중이 잘됐고 숙소에서 저녁까지 작업을 하다가 저녁에 있을 네트워킹 파티에 참석하게 된다.

그럴듯한 네트워킹 파티

네트워킹 파티는 할 때마다 느끼지만, 나는 왜 E인 사람인데 이런걸 잘 즐기지 못하나 생각이 들었다. 뭔가 1회성 만남에 억지로 즐거움을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일단 기본적으로 재미가 없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그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나름 고급스럽게 음식도 나오고, 사람들도 스타트업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긴 나누었다. 다만 이제 와인을 한 잔만 주고 추가로 마시려면 돈 내야된다는 것은 데스커 측의 실수가 아니었을까 한다.

그럴듯한 네트워킹 파티 식사

코스로 나오는 요리를 5명이서 나누어 먹었는데, 요즘 식욕이 왕성한 터라 배가 좀 고팠고 회사 직원들이랑 따로 나와서 바닷가에 있는 맥주집에 가서 간단하게 뭘 먹으려고 했는데 정말 음식이 가격은 엄청 비싼데 양이 너무 적어서 다신 못오겠다 싶었다… 양양 물가 비싸다…

수요일에는 비가 온다고 하여, 화요일에 주문진에 들러서 회를 떠다 먹으려고 계획하였고, 워케이션 1일차의 밤은 매우 빠르게 접어들었다.

화요일에 숙소에서 눈을 뜨고… 숙소에서 일을하고… 중간에 잠깐 잠깐 나갔다가 오고… 사실 수요일도 목요일도 똑같은 패턴으로 있었기 때문에 나의 일기장같은 워케이션 후기는 재미가 없을 것 같다… 많은 관심 자제 부탁드립니다. 아무튼 화요일은 그렇게 또 숙소에서 감금되어 일을 하고 점심때 불러주셔서 같이 점심 먹고, 저녁에 회를 떠서 먹는 계획이 있었기에 회를 먹게 되었다.

그럴듯한 회

다같이 모여서 저녁을 먹게 된 것이 아마 이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진 것 같았다. 사업부도 나뉘고 업무 접점이 없는 분들도 있었는데 친해지게 된 것 같아서 기부니가 좋았다. 근데 좀 취해서 잘 기억 안난다.

수요일은 예고대로 아침부터 비가…내렸고… 바다는 무서웠다.

그럴듯한 비오는 바다 사진

그리고 수요일은 비만 왔다 뿐이지 숙소에서 잠에서 깨서 일하고 점심먹고(감사하게도 제리가 계속 찾아주었다) 다시 숙소에서 일하고 저녁을 먹고였는데 이제 이때부터 슬슬 무료함에 심심해지기 시작하는 기점이었던것 같다. 전날 밤에 장난삼아서 준에게 서울로 돌아가자고 했던 얘기가 아 진짜 그러고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버렸다. 아이작과 해쳐의 귀한 응모권을 먹고 온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저는 워케이션이랑 잘 안맞나 봅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정말 심심해졌고 빅터가 비도 오니까 전을 한 번 먹어야 된다고 하여서 전을 먹으러 갔는데 역시 양양의 물가는 살인적이었고 또 양양의 맥주집은 무서워졌다

그럴듯한 전 사진

그리고 목요일이 찾아왔고 목요일도 같은 하루의 반복이었다. 다들 요가나 커피나 그럴듯한 클래스를 하나씩 신청하고 빅터와 마리오는 서핑이나 수영도 하러 떠나곤 하는데 괜히 관심없는척 했나 싶을 정도로 심심했다. 근데 사실 기회가 있었어도 배포일정 때문에 작업량이 빠듯해서 뭔가 벌려놓긴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지 양양에서의 무료함과 업무 집중도는 반비례했기에 업무는 매우 잘 됐다. 그래서 목표한 일정인 금요일보다 하루 앞당겨서 끝낼 수 있었다!

양양에서 계속 반복되는 패턴에 뭔가 지루하긴 했는데, 짧다면 짧은 5박이기에 목요일은 마지막 밤이었고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술을 한 잔 기울이게 되었다. 근데 매일같이 술먹었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특별하게 먹은 것 처럼 쓴게 조금 웃기다.

그럴듯한 음주가무

그리고 어느덧 양양에서의 마지막 날, 이날은 11시에 숙소를 비워야 했기에 11시까지 숙소에 머물며 작업을 하다가 처음으로 가든이라고 하는 업무공간으로 이동해서 책상에서 일을 했다. 그곳에 있으니 다같이 단체사진도 찍고 기념품 같은것도 챙겨주고 했는데 뭔가 나름 열심히 잘 준비해주신 것 같았다.

그럴듯한 단체사진

그리고 원래 토요일 일요일 속초에서 일정이 있었던지라 마지막에 버섯 마을에서 전골을 먹고 친해진 동료들과 인사를 하고 터미널로 향하며 양양에서의 짧지만 무료했던 워케이션이 막을 내리게 된다.

그럴듯한 터미널 사진

🥹 워케이션의 끝

다시 가라면? 양양이면 모르겠지만 다른 곳이면 한번 더 가보고싶다.

양양이 특별한게 아니라, 워케이션이 특별했던 것 같다. 워케이션 있는 동안 교류가 부족했던 팀원들과 자연스러운 교류가 생기게 되면서 더 친해지고 서로에 대해서 알게되고 웃고 떠들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게 나에게는 가장 크게 와닿은 부분이었다. 동료들 덕분에 무료했던 나의 숙소 감금 생활은 탈출하며 활기를 찾았던 것 같고 장난스럽게 단벌신사라고 놀리고 사랑꾼❤️ 이라고 놀려주는게 관심 많이 가져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양양이 아닌 다른 곳이라면 그곳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또 더 교류가 없던 다른 팀원들과 대화도 많이 나누고 즐거운 시간도 보내면서 일도 하면 좋겠다 생각이 든다. 어째서인지 업무가 더 잘되는것은 보너스…! 다같이 행복한 시간 보내게 되어 좋았읍니다! 언급은 따로 안하겠지만 모두들 감사합니다!

Product Mana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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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sie
Frontend Develo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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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ybe

스테이지랩스는 목표와 성장에 몰입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을 제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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